황극대도
2021. 5. 22. 22:38
2021. 5. 22. 22:38
18절
그믐께 동학 대군이 전주를 떠나서 경성으로 향할 때
필성이 종군하여 여산에 이르니 천사 길가에 서 계시다가
필성을 불러 물어 가라사대
이제 종군하느냐 대하여 가로대 그러 하나이다
가라사대 이 길이 크게 불리하리니 조심하라 하시더라
필성은 천사를 작별하고 종군하여
진잠읍을 지나 유성 장터에서 쉬고 다시 하루를 행군하여
다음날 새벽에 청주 병영을 진공할 새 삼십 리가량 미치지 못하였는데
천사 또 길가에 서 계시다가 필성을 불러 물어 가라사대
너의 군중에 한 중이 있더냐 대하여 가로대 있나이다 가라사대
너는 이 길을 따르지 말라 저희들이 요승의 말을 듣고 멸망을 당하리라
필성이 가로대 이런 중대한 일에 어찌 불길한 말씀을 하시나이까 가라사대
나의 말을 믿지 아니 하는도다 내가 어찌 저희들을 미워함 이리오
저희들의 불리한 장래를 알므로
한 사람이라도 화를 면케 하려 함이로다 가로대
그러면 선생을 어찌 이곳까지 오셨나이까
가라사대 나는 동학에 종군하여 온 것이 아니요 구경하러 왔노라 하시니라
바른 정정
저희들 : 너희들 저희들이 아니라 너희들로 필성과 김형렬에게 하신말씀이다.
19절
이때에 김형렬이 필성의 곁에 있다가
천사 필성과 수작하시는 말씀을 듣고 인사를 청하거늘
천사 형렬에게도 종군하지 말라고 권하시는지라
필성과 형렬은 천사의 말씀을 믿지 않고 종군하여 가다가
청주 병영 앞 산골에 이르니 좌우에서 복병이 일어나서 포화를 퍼부음에
동학군에 죽는 자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지라
필성과 형렬은 황겁하여 몸을 빼어 송림 속으로 들어가니
천사 이곳에 계시다가 불러 가라사대 너희들은 잘 도망하여 왔도다
이곳은 안전하니 안심하라 하시니
형렬은 비로소 천사의 지감이 비상하심에 감복하니라
두 사람은 종일 먹지 못하려 주림을 이기지 못하거늘
천사 돈을 내어주시며 가라사대 저곳에 가면 떡집이 있으리니
주인이 없을지라도 떡값을 수효대로 떡 그릇 안에 두고
떡을 가져오라 필성이 명하신 대로 하여 떡을 가져오니
천사 두 사람에게 나누어 먹이시니라
바른정정
필성이 명하신 대로 : 필성에게 명하신 것이 아니고 형렬에게 하신 것이다.
의미해석
주인이 없을지라도 떡값을 수효대로 떡 그릇 안에 두고 떡을 가져오라:
증산께서 떡 값을 수효대로 떡 그릇 안에 두고 떡을 가져오라 하신 것은
사람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인도에 벗어나지 말라는 것을 특별히 당부하신 것이다.
20절
천사 두 사람에게 일러 가라사대 동학군이 미구에 쫓겨 오리니 우
리가 먼저 감이 옳으리라 하시고 두 사람을 데리고 돌아오실 때 진잠에 이르러
문득 가라사대 동학군이 이곳에서 또 많이 죽으리라
두 사람이 이 말씀을 듣고 심히 불쾌히 생각하거늘
가라사대 저희들을 미워함이 아니요
사태의 진전될 기미를 말함이니 아무리 듣기 싫을지라도 불쾌히 생각하지 말라 하시니라
산중유벽한 곳에 쉬시더니 얼마 아니하여
총소리가 어지러이 일어나며 그곳에서 격전 끝에 동학군이 많이 사상하니라
21절
이곳을 떠나 산길을 행하시더니 문득 목탁소리가 들리거늘 찾아가니
곧 계룡산 갑사더라 가라사대 해는 아직 이르나 더 가다가는 해를 입으리니
이곳에서 자고 가자 하시고 쉬시더니 얼마 아니하여 한 중이 이르러 말하대
동학군이 노성에서 유진하여 도망하는 군사를 붙든다 하거늘
필성과 형렬이 크게 근심하니
가라사대 이곳에서 쉬자는 것은 정히 이러한 화를 피하려 함이라
내일 아침에 떠나가면 아무 사고가 없으리니 염려하지 말라 하시더라
22절
이튿날 아침에 갑사를 떠나시면서 가라사대
그대들은 이로부터 큰 화가 없으리니 각기 갈려 가라 하시니
두 사람은 오히려 두려운 마음을 놓지 못하여
천사와 동행하기를 청하거늘 허락하시고 함께 여산에 이르사
가라사대 만일 읍내를 지나면 옷을 빼앗기리라 하시고
샛길로 들어 고산 인내 장터로 향하시니라
이때에 여산읍으로 지나는 동학군은
모두 읍 사람에게 옷을 빼앗기고 벗은 몸으로 흩어져 가니
대개 전번에 동학군들이 북상할 때에 읍 사람들의 옷을 빼앗아 갔음을 보복함 이러라
의미해석
21절~22절 계룡산 갑사와 고산 인내 장터로 향하시니라 :
안필성이나 김형렬이 동학군에서 나오게 되면
동학군의 원망을 크게 받아 척신이 붙을 것을 아시고
척신을 피하는 일을 계룡산 갑사와 고산으로 피하게 하는 일로 대신 해소 시키셨다.
23절
이 길로 전주에 이르사 두 사람을 각기 돌려보내실 때
필성과 형렬이 숙박비가 없음을 걱정하거늘
가라사대 내가 이곳에 있으니 염려하지 말고 돌아가라 하시거늘
이에 천사께 작별하고 형렬은 구릿골로 필성은 닥뱀이로 각기 돌아갔더니
이 뒤에 동학 전군이 도망해 와서 섣달 열 사흗날원평 접전과
보름날 태인 접전으로 연전연패하여 산망하여 버리니라
24절
스물 다섯 살 되시던 을미년 봄에
고부 지방 유생들이 평란되었음을 축하하는 뜻으로
두승산에 모여 시회를 열 때 천사께서도 참여하였더니
한 노인이 천사를 조용한 곳으로 청하여
작은 책 한 권을 전하거늘 천사 그 책을 통독하시니라
의미해석
한 노인 : 한 노인은 염제 신농씨이다.
염제 신농씨가 노인의 모습으로 나투한 것이다.
책 한 권: 신농씨가 의약 책을 전해주었다.
-18사략 염제 신농씨 편-
◤염제신농씨는 성이 강씨로서 몸은 사람이요 머리는 소였다.
그는 풍씨의 뒤를 이어 화덕으로 왕이 되었다.
염제신농은 나무를 깍아 쟁기를 만들고,
나무를 구부려서 자루를 만들었으며,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매년 12월에는 여러 가지 동식물을 모아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또 붉은 채찍으로 풀과 나무를 쳐서 백 가지 풀을 맛보아
의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장을 열어 제각기 필요한 물건을 바꿔 쓰는 법을 가르쳤다.
강씨의 천하가 8대 520년간 계속 되었다.◢
의미해석
머리는 소 : 염제신농씨는 소가 머리였다는 기록이 내려오는데
이것은 신농이 약을 연구하기 위해 산과들을 수 없이 다니며 독초를 많이 먹었다.
해독제를 찾아 먹고 나아지면 다시 독풀을 먹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얼굴 형태와 머리 모양이 변형되어 괴상히 보였다.
염제는 약초를 찾아내어 백성들에게 그 약초를 재배하는 농법을 가르쳤고
잉여된 것들을 서로 바꿔 쓰게 하도록 하면서 물물교환이 시작되었다.
물물교환을 적절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장을 열었는데
일중위시교역퇴가 처음으로 시작된 것이 이 시점이기도 하다.
역사서에는 염제신농을 농사짓는 법을 가르친 왕이었기 때문에
많은 동물 중 소머리로 표현 한 것이기도 하지만
농사를 위한 신성스러운 동물이 또한 소였기 때문에
염제 신농을 칭송하고 우상적인 인물로 묘사하기 위해서는 소만 한 것도 없다.
황제 헌원이 양생술(養生術)을 본격적으로 연구해서 체계화(황제내경)한 인물이라면
염제 신농은 양생술의 뿌리가 (230살을 삶)가 된다.
이 신농씨가 증산 25세 되던 해에 지상으로 현현해서 의약 책을 전해 주었는데
그 당시 증산님은 그 노인이 염제신농이라는 것을 아셨다.
25절
하루는 송광사에 가서 여러 날 동안 지내시더니
어떤 중이 무례하게 대접하는지라 천사 노하사 꾸짖어 가라사대
요망한 무리들이 산속에 모여 불법을 빙자하고 백악을 감행하여
세간에 해독을 끼치니 이 소굴을 뜯어버리리라 하시고
법당 기둥을 손으로 잡아당기심에 기둥이 한 자나 물러나는지라
온 절이 크게 놀래어 여러 중들이 몰려와서 절하며 사죄하거늘
이에 노를 그치시고 그대로 두셨더니 그 뒤에 그 법당을
여러 번 수리하여도 물러난 기둥이 원상대로 회복되지 아니 하더라
바른해석
법당 기둥을 손으로 잡아당기심 : 신명들과 더불어 응징하신 일이다.
26절
이 뒤에 전주에 가사 백남신의 아우 소실 기생의 친가에 사관을 정하시고
오랫동안 머무르시더니 그 기생이 천사의 우아하신 의표를 탐내어
하루는 밤을 타서 천사의 거처하신 방으로 들어오거늘
천사 꾸짖어 보내셨더니
그 뒤에 다시 수차 들어오거늘 여전히 개유 하사 돌려보내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