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천사의 성도와 기행 이적
2:1
천사 여러 해 동안 각지를 유력 하사 많은 경험을 얻으시고
신축에 이르러 비로소 모든 일을 자유자재로 할 권능을 얻지 않고는
뜻을 이루지 못할 줄을 깨달으시고
드디어 전주 모악산 대원사에 들어가 도를 닦으사
칠월 오일 대우 오룡허풍에 천지 대도를 깨달으시고 탐음진치 사종마를
극복하시니 이때 그 절 주지 박금곡이 수종 들었더라
바른정정
도를 닦으사 칠월 오일 오룡허풍 천지 대도를 깨달으시고:
칠월 오일은 간지상 일진이 무진 (戊辰)일이다.
무토(戊土)가 양토(陽土)로써 오토 (五土)이고 진(辰)은 용에 해당 하기 때문에
다섯마리 용이 바람을 불리운다 라는 오룡허풍의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다.
증산님이 대각을 여신 것은 어느 특정일 하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9세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던 깨달음이 31세에 완성되었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축년에 증산님이 대원사에 계실 때
외관상으로 대각을 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어떤 표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증산께서는 신축년에 대원사에 49일 동안만 계신 것이 아니라
그 해 12월 21일 동지 전까지 계시면서
천지공사를 집행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구상하셨다.
증산님은 대원사에 들어가시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을 깨달아 가고 계셨기 때문에
49일 금식 기도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다만 하늘을 향해 기도를 드린 것은 사실로써
증산님이 기도하는 대상이 있었다는 것을 궁구해 보아야 한다.
박 금곡:
박금곡은 황제 헌원 당시에 황제 헌원의 옆에서 측근으로써 시종을 들었던 인물이다.
박금곡으로 태어난 2생 때는 그 모습이 건장하고 우직했으며 마음이 순전한 사람이었다.
2:2
이해 겨울에 본댁에서 비로소 천지공사를 행하실 새
창문에 종이를 붙이지 아니 하시고 부엌에 불을 때지 아니하시며
홑옷을 입으시고 식음을 전폐 하사 아흐레 동안을 지내시니
새가 벼 말리는 뜰에 내리지 않고 이웃 사람은 공포증이 들어 문 앞으로 지나기를 어려워 하더라
해석
이해 겨울 본댁에서 비로소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아흐레 동안:
이해 겨울이란 신축년 12월 22일~30일까지 아흐레 동안을 말한다.
1절에서처럼 증산께서 49일만을 기도하신 것이면
‘7월 5일 이후 비로소 천지공사를 행하실 새 ’라고 해야 하는데
이해 겨울에 본댁에서 비로소 천지공사를 행하실 새 라고 기록했다.
이것은 신축년 12월 21일 이전까지는 대원사에 계셨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
부엌에 불을 때지 않으시며 홑옷을 입으시고:
증산님 본댁 형편의 어려운 살림 때문이었다.
새가 벼 말리는 뜰에 내리지 않고: 이런 일은 없었다.
한 겨울에는 벼를 말리지 않는다
가을에 벼를 말리는 것이지 겨울에 벼를 말리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이웃 사람은 공포증:
겨울에 새가 벼 말리는 뜰에 앉을 일이 없는데 그것을 보고 공포증 자체가 생길 일이 없다.
그리고 증산님은 이웃사람에게 늘 편히 대하셨다.
2:3
임인 사월에 천사 금구군 수류면 (지금 김제군 금산면) 원평장을 지나시다가
전주부 우림면 하운동 김형렬을 만나시니
대저 형렬은 이왕부터 천사와 지면이 있었는데
천사께서 성도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뵈옵기를 원하던 차이므로
크게 기뻐하여 자기 집에 오시기를 간청하였더니 이달 열 사흗날 형렬의 집에 이르사
곧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그대의 집에 삼신이 들어가니 산기가 있을지라
빨리 안방에 들어가 보라 하시거늘 형렬이 안방에 들어가니 과연 그 아내가 셋째 아들을 낳더라
바른정정
아들: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았다.
2:4
형렬의 아내가 자래로 산후에는 반드시 복통이 나서
여러 날 동안 앓는 예증이 있어서 또 복발하므로
형렬이 크게 근심하거늘 천사 위로하여 가라사대
이 뒤로는 모든 일에 나를 믿고 근심을 놓으라
형렬이 명하신 대로 다만 천사만 믿고 근심을 놓았더니
과연 아내의 복통이 곧 그치고 그밖에 천촉과 해수 같은 별증도 다 나으니라
2:5
천사 형렬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말세를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이 열리나니
모든 일에 조심하여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에 참여하라
나는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의 선경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건지려 하노라 하시고
이로부터 형렬의 집에 머무르사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형렬에게 신안을 열어주어 신명의 회산과 청령을 참관케 하시니라
바른정정
삼계대권: 서신 사명자로서
지상의 천지공사를 주재하고 집행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을 의미한다.
형렬: 5절에 나오는 세 번의 형렬은 김형렬이 아니고
모두 최내경의 집에서 최내경에게 하신 말씀이다.
최내경(전생이 당요이다)
당요 -18사략 인용-
제요 도당씨는 제곡의 아들로서 제곡의 뒤를 이어 왕이 되니 바로 요임금이다.
그는 하늘같이 어질고 신과 같이 지혜로워서 사람들은 그를 하늘처럼 우러러보았다.
최내경은
전생이 어진 성군이었던 당요로서
증산님과 천지공사동안 많은 일을 함께하였고
모든 기록 또한 최내경에게 맡기셨으나
후에 차경석에게 기록의 일부만을 건네주고 도문을 떠났다
2:6
여름을 지나실 때 형렬의 집이 가난하여 공궤가 조략하고
또 남새 밭이 메말라서 채소가 잘 자라나지 아니하므로 형렬이 근심하거늘
천사 일러 가라사대 산중에는 별미가 없나니 채소나 잘 되게 하여 주리라 하시더니
이로부터 약간 심어두었던 악마디 된 채소가 잘 걸우어
가꾸지 아니하여도 저절로 자라나서 반찬거리가 넉넉하게 되니라
해석
악마디 된 채소: 벌레먹어 못쓰게 된 채소를 악마디 된 채소라고 한다.
2:7
유월 어느날 형렬에게 예수교서 한 권을 구하여 오라 하시거늘
형렬이 이웃 마을 오동정 김경안에게서 예수교서를 빌려다 올리니
천사 받아서 불사르시니라 그 뒤에 형렬이 천사를 모시고 오동정 차윤필의 집에 가니
경안이 와서 빌려간 책을 돌려주기를 청함에 형렬이 대답치 못하거늘
천사 가름하여 대답하시대 곧 돌려 주리라 하시더니 마침 한 붓 장사가 지나거늘
천사 불러들이사 술을 먹이신 뒤에 그 붓 상자를 열어 보이기를 청하신대
붓 장사가 열어 보이니 예수교서 한 권이 있는지라
천사 가라사대 그대는 반드시 예수를 믿지 아니하니 이 책이 쓸데없을지라
나에게 전함이 어떠하뇨 붓 장사가 허락하거늘 천사 그 책을 받아서 경안에게 주시니라
바른정정
형렬: 형렬이 아니라 최창조(순임금)에게 예수교서를 빌려오라고 시키신 일이다.
불사르시니라: 예수교서를 불사르시지 않았다.
기독교에 대한 배척과 경계를 위해 위조한 내용이다.
차윤필:
최창조와 차윤필의 관계는 차윤필은 순임금 때 제후로서
순임금을 보좌 보필하던 전생의 인연자로서
차윤필은 제후 당시 매사 일을 잘 처리하고 사리가 분명했다.
2:8
그 뒤에 불가서 천수경과 한자 옥편과 사요와
해동명신록과 강절관매법과 대학과 형렬의 채권부를 불사르시니라
바른정정
위의 책들을 불사르시지 않았다.
새문명과 문화가 한국으로부터 나고 천자도 조선에서 나온다라는 인식을 시키기 위해
증산께서 직접 한(漢)문화 대표 서적을 불사르신 것처럼 조작했다.
후천에서 한글과 한자는 계속 사용된다.
또한 김형렬은 가난하였으므로 돈을 빌려 준 채권부가 없었다.
이 대목을 보면 김형렬이 채권부를 증산께 드렸고 그것을 불사르신 것을 형렬이 용인 한 것처럼 보인다.
충성된 신하와도 같고 빚을 탕감하여 준 덕인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형렬은 자신이 증산님과 특별한 관계였다는 것을 허위사실을 만들어 대순전경에 계속 나타내려고 했다.
후에 김형렬의 전생에 대해 알게 되면 이런 상황들이 좀 더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2:9
구월에 농가에서 보리갈이로 분주하거늘
천사 한숨 지으시며 가라사대 이렇게 신고하여도 수확을 얻지 못하리니 어찌 가석치 아니하리오
하시거늘 형렬이 이 말씀을 듣고 드디어 보리농사를 폐하였더니
계묘년 봄에 이르러 천후가 순조하여 보리가 크게 풍등할 징조가 있는지라
김보경 등 모든 종도와 이웃 사람들이 모두 형렬을 조소하거늘
천사 가라사대 이 일은 신명공사에서 결정된 것이니
아직 결실기에 이르지 못하여 어찌 풍작이라고 단언하리요 하시더니
과연 오월 오일 큰 비로 인하여 보리 이삭이 다 말라서 수확이 아주 없게 되고
쌀값이 올라서 한말에 일곱냥(일원사십전)이 되니 이로부터 모든 사람이 천사께 신복하니라
2:10
겨울에 형렬이 천사를 모시더니 마침 큰 눈이 오거늘
형렬이 여쭈어 가로대 전설에 송우암이 거처하는 지붕에는 눈이 쌓이지 못하고 녹는다 하니
진실로 천지 지령지기를 타고난 사람인가 하나이다
천사 가라사대 진실로 그러하랴 이제 나 있는 곳을 살펴보라 형렬이 밖에 나가보니
날이 차고 눈이 많이 내려 쌓이되 오직 그 지붕에는 눈 한점도 없고
맑은 기운이 하늘에 뻗쳐 구름이 가리지 못하고 푸른 공중이 통하여 보이더라
이로부터 형렬이 항상 유의하여 살피니 언제든지 천사께서 머무시는 곳에는
반드시 맑은 기운이 푸른 하늘을 통하여 구름이 가리지 못하며 비록 큰 비가 오는 때에도 그러하더라
바른정정
10절 내용은 없었던 일이다.
'송우암 거처하는 지붕에는 눈이 쌓이지 못하고 녹는다':
송우암의 거처에도 지붕에 눈이 쌓였다. 햇볕이 잘 드는 집은 눈이 빨리 녹는다.
조선의 정서가 우암 송시열에 대해 어떠했는지
‘송우암 거처하는 지붕에는 눈이 쌓이지 못하고 녹는다.’라는 말로 유추할 수 있다.
송우암은 전생이 우임금의 아들이었으나 왕이 되지는 못하였었다.
우암 송시열 [네이버 지식백과]
송시열은 8세 때부터 뒷날 그와 더불어
양송(兩宋)으로 불리게 되는 송준길(宋浚吉)의 집에 가서 함께 공부를 했고,
12세 때부터는 아버지로부터 『격몽요결 擊蒙要訣』, 『기묘록 己卯錄』 등을 배웠다.
송시열은 김장생과 김집(金集) 부자로부터 성리학과 예학을 공부하고
26세에 생원시에서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논술로 장원급제를 하였다.
17세기 중ㆍ후반 조선 사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가 재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국가적 당위에 직면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결국 일본과 청이 명나라를 치기 위해
명나라의 동맹국인 조선을 먼저 친 것이었고,
그 양란의 결과는 조선의 황폐와 명나라의 멸망, 그리고 청나라를 중원의 주인이 되게 하였다.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재편이었다.
따라서 조선은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 시기에 조선이 필요로 한 것은 강력한 국가 지도 이념을 구상하고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인물이다.
이제 나 있는 곳을 살펴보라 형렬이 밖에 나가 살펴보니:
증산님은 누구의 한 마디에 능력을 쓰신 적이 없으며
과시하거나 보여줄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으셨다.
조신시대에 송우암은 존경받는 학자였다.
때문에 우암과 증산님을 비교해서 일화를 꾸몄다.
김형렬이 무엇을 보여 달라 하면
증산께서 보여 줄 만큼 자신을 특별히 생각하셨음을 과시하려고 위조한 내용이다.
2:11
매양 출타하실 때에는 신명에게 치도령을 써서 불사르사
여름이면 바람을 불려 길에 이슬을 떨어뜨리고
겨울이면 진 길을 얼어붙게 하신 뒤에 마른 신발로 다니시니라
해석
치도령을 써서 불사르사:
증산께서 출타 하실 때에는 어디로 갈 것을 신명들에게 미리 통보 하셨다.
2:12
하운동은 산중으로 길이 심히 좁고 나무숲들이 길에 우거져 얽혀서
이슬이 많을 뿐 아니라 장마가 질 때에는 길에 물이 흘러 시내를 이루되
천사의 신발은 항상 깨끗하므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니라
해석
이상호 이정립씨가 풍문을 와전해서 기록한 것이다.
증산님은 자신 한 몸의 안위를 위해서 어떠한 능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시다.
2:13
또 출타하실 때에는 반드시 동구 양편에 구름기둥이 높이 서서 팔자형을 이루므로
종도들이 그 이유를 물은대 천사 가라사대 이는 장문이라 하시니라
해석
치도령을 하시어 천상에 보고를 하셨을 때
구름기둥이 팔자형을 이룬적은 있으나 반드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