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8절
아홉 살 되시던 기묘년에 부친께 청하여 후원에 별당을 짓고 홀로 거처 하사 

외인의 출입을 금하시고 간일하여 암꿩 한 마리와 비단 다섯 치씩 구하여 들이시더니 

두 달 후에 문득 어디로 나가셨는데 방안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더라
집으로 돌아오사 자의로 외접에 다니면서 글을 배우시니라

별당: 별당이 아니라 골방이었음. 별당을 지으실 형편이 아니었다.​
암꿩 한 마리와 비단 다섯 치: 암꿩은 봉황을 대신 한 것이고
비단은 봉황의 화려한 모습을 대신하기 위한 것으로 후천 주군에 대한 일이다.
비단 다섯 치는 봉황이 다섯 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천상의 봉황에 대해 인류 역사 최초로 전합니다.

흔히 불사조로 불리는 봉황은 4신수의 하나로써 

예부터 중국 문학사에 은유적 표현을 받으며 등장한다.

증산님은 왜 용봉이란 두 글자를 썼을까?

이 의미 속에는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는데 핵심적인 것을 짚는다면 

용은 선천의 주인을 봉은 후천의 주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봉(수컷)과 황(암컷)이 결합된 합성어로 봉황은 정음 정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옛적 혼례 시 초례청에 금술의 의미로 꿩을 올려놓았고 

그나마 꿩이 없으면 꿩 대신 닭이라고 닭을 올리고 혼례를 치렀다. 

선조들이 전설 속의 봉황이 금술이 좋은 것을 확실히 알지 못하였다 해도 

꿩은 그렇게 봉황을 대신했고 

증산님 역시 봉황 대신 꿩으로 아홉세에 서신사명자의 첫 명을 시작하셨던 것이다.

용(龍)에 대하여는 따로 지면을 할애할 일이므로

여기서는 봉황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봉황을 역사적으로 보면 

황제 헌원 시대와 요순시대에 잠시 출현했다가 사라졌다는 기록이 존재하며 

오직 올바른 도리가 있는 평화로운 시대에만 출현하는 신성스러운 영물로 그려진다.

천상의 봉황에 대하여

봉황은 뭇 새들의 우두머리로서 

불기운의 영성을 타고나 남방((火기운:☲ )구역을 대표로 다스린다.

일생을 통해 한 번 짝을 맺어 인연을 만나면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아니하며 

한쪽이 먼저 죽더라도 혼자서 일생을 마친다.

또한 새끼는 평생 두 마리 밖에 낳지 않는데 

인간과 같이 포태를 하며 한 번 출산 시에 한 마리만 낳는다(쌍둥이는 없다) 

포태 기간은 18개월이고 태어나서 활동하기에 이르기까지 720일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 동안은 두 눈을 감은 채로 있다.

이때는 자연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동태를 파악하며 지식을 습득하는 단계이다. 

(천상에도 자연계가 있다)
성격은 불의 속성이 있어 평소 중정하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끝장을 보는 체질이라 도리나
예를 벗어나는 것을 보거나 불의한 것을 보면 잘 참지 않는다.
먹는 것은 대나무 죽순만 먹고

오동나무에 맺히는 이슬(감로수)만 먹으며 휴식도 취한다.

(천상에도 대나무와 오동나무가 있는데 지상의 것보다 훨씬 크다)

봉황과 대나무와 오동나무

사군자의 하나에 들어있는 대나무는 지조와 절개를 뜻하는데 

주역에서는 푸른 대나무(청랑죽)가 진괘(震☳)에 배치되어 

장남, 통치권자인 주군을 상징하고 있다. 

(봉황은 천상에서 주군을 지키는 주로 일을 한다)

하여 대순전경에 등장하는 대나무공사 역시 후천의 인물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후천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부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대나무는 속이 빈 이괘(☲)의 상을 취한다. 

때문에 예부터 군자는 지조와 절개를 본받아 늘 푸르고 곧은 기상을 품고 

군신 간에는 예를 행하고 지키는 절도의 표상으로써 시서 회화에 자주 등장했다.

(봉황의 품성)

대나무는 하루에 1M까지 자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맹종죽 같은 경우 직경을 20cm까지 유지한다. 

대나무는 불의 속성이 있어 속히 성장한다.

대나무로 봉소(鳳簫), 봉미선(鳳尾扇), 피리, 퉁소와 같은 목관 악기를 만들고 

12율려의 음율을 만들어 그 악기들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다. (양적요소)

오동나무 역시 맑고 가벼운 특성 때문에 거문고나 가야금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대나무처럼 불의 속성이 있어 속히 자라는 나무로써 

옛적에는 딸을 낳으면 그 해에 오동나무를 심어서 

자녀가 출가할 때 농이나 가구를 마련하여 혼수품으로 쓰기도 했으며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담기 위한 벌레나 해충을 막는 최상의 관으로 쓰기도 했다.

(음적요소)

대나무와 오동나무는 음률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재료들인데 

이것은 대나무와 오동나무 감로수만 먹는

봉황이 천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직결된다.

봉황의 형상

옥경에 살고 있는 봉황의 형상을 말한다면 총기장은 15M 정도이다.

봉황의 머리에는 벼슬이 검붉은 색으로 왕관처럼 7층으로 이루어졌으며 

두 개의 깃털이나 있고 한 쪽 날개에 12개 양쪽으로 도합 24개가 달렸는데 

깃을 펼치면 10M 정도에 이른다.

봉황의 꼬리에도 깃이 있는데 깃 자체가 7개와 9개로 된 두 종류가 있다.

7개와 9개의 깃 아래로 작은 깃털이 양쪽으로 또 나 있는데 

한 쪽에 36개씩으로 (36+36=72)
이루어져 있고 길이는 꼬리만 해도 10M에 달한다.

발(足)은 두 개로 발톱은 맹수의 특성처럼 

앞쪽에 네 개와 뒤쪽에 세 개로 이루어져 어떤 것이든지 제압할 수 있다. 

몸체 내에는 독을 함유하고 있어 먼 거리까지 뿜는데

그 독을 한 번 맞게 되면 절명에 이른다.

봉황이 한 번 비상하여 날아오르면 쉽사리 관측되지 않으며 

특히 시력이 발달하여 10,000(만)리 정도에 이르는

물체의 움직임도 포착하여 그것을 감시한다. 

항상 암수 한 쌍이 동행하면서
한 마리가 일을 하면 한 마리는 짝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공에서 대붕(거대한 새)의 나래를 펴고 주변을 경계하고 관찰한다.

특히 봉황은 두 눈의 제압력이 대단하다. 

붉게 충혈된듯한 눈과 그 눈매의 매섭고 

날카로움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하여 오금을 저리게 한다.

태양빛에 반사되어 차오르는 날갯짓은

광명 그 자체로 황금빛이 주를 이루는데 

여기에 5색이 곁들어진 무늬의 모습을 보면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봉황은 집단 서식지가 있으며 군주와 신하 간에 예법이 있듯이 

군장 격인 두목이 있어서
일사불란한 행동 양식과 예법을 취하며 존재한다.

수명은 암컷은 3600년이고 수컷은 4860년 정도 살아서 

천상에서도 장수의 신으로 표상된다.

모든 동물 세계가 그러하듯 수컷이 아름답고 암컷은 그러하지 않는데 

옥경의 봉황과 지상에 출현할 봉황은 성격과 생김새에 있어 

각각의 별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구조적인 차이로 서로 다른 부분이 나타나게 된다.

증산님은 선후천의 주인을 표상하는 이치로 용과 봉을 등장시키고 

그 봉황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대나무를 상징적으로 천지공사에 쓰셨다.

물론 우주의 이법이 봉황이 담고 있는 천리와 부합하기 때문에 

봉황을 취하셨지 단지 주군을 상징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아니었다.

우주의 이법 중 가장 큰일은 72억 년의 선천과

72억 년의 후천이 맞물려 돌아가는 일이다.

그런 우주의 이법 속에서도 가장 주체적인 정신과 사상 

그리고 그 이법을 돌리는 주인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이

봉황이기 때문에 봉황을 취하신 것이다.

또한 봉황을 통해 후천 문명의 찬란한 구조와 절차를 엿볼 수도 있다.

눈부시게 화려한 문명이 꽃을 피우고

예법과 절차를 중요시하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다.

1장 8절은

증산께서 서신사명자로서 꿩과 비단을 가지고 

봉황을 향한 첫 예식을 치른 일이 있었음을 기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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