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의정 2:116절~2:134절

2:116

유월에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경학이 이르러

오랫동안 날이 가물어서 모를 옮기지 못하여 민심이 불안함을 아뢴대

천사 갑칠을 명하사 청수 한 동이를 길어오라 하시고

미리 양지 한축에 글을 가득히 써 두었던 것을 경학에게 내어주시며

가라사대 청수에 적시어 가루되게 부비라

경학이 명하신대로 하여도 비가 오지 아니하거늘

갑칠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게 장령을 붙여

서양으로부터 우사를 불러넘겨 만민의 갈앙을 풀어주려 하였더니

네가 어제 저녁에 나의 명을 어기고 잠을 잤으므로

비가 오지 아니하니 옷을 벗고 청수앞에 합장하고 서서 사죄하라

갑칠이 명하신 대로 하니 문득 서쪽 하늘로 부터 검은구름이 일어나며

큰 비가 쏟아져서 삽시간에 앞 내가 창일하거늘

경학이 여쭈어 가로대 이만하면 넉넉하겠나이다

천사 이에 부채를 들어 한번 흔드시니 비가

곧 그치거늘 명하사 청수를 쏟아 버리고 옷을 입으라 하시며

모든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희들도 잘 수련 하면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리라 하시니라

해석

양지 한축에 가득히 써 두었던 글은 우사를 불러오는 글이다.

갑칠에게 완전히 옷을 벗고 사죄하라고 하셨는데

이 공사를 본 당시가 유월이었지만 추웠다.

이때 이 청수는 우사를 부른 용도로 쓴 물이니,

마실 물이 아니고 마시게 되면 몸이 상하기 때문에 쏟아 버리라고 하신 것이다..

모든 일에 일심을 갖고 행하면 일이 이루어지는데

여기 뜻에는 삼생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 속에는 후천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가 숨어있다.​

2:117

이 때에 청주에서 괴질(호열자)이 창궐하고 나주에서도 크게 성하여 민심이 들끓는지라

천사 가라사대 남북에서 마주 터지니 장차 무수한 생명을 죽이리라 하시고

이에 「칙령괴질신장 호불범제왕장상지가 범차무고창생지가호」라고 써서 불사르시며

가라사대 내가 이것을 대속하리라 하시고

형렬을 명하여 새 옷 다섯 벌을 급히 지어서 한 벌씩 갈아입으시고 설사 하여 버리신 뒤에

가라사대 약한 자가 걸리면 다 죽겠도다 하시더니 이 뒤로 괴질이 곧 그치니라

정정

형렬을 명하여 : 형렬에게 명하신 것이 아니라 백남신에게 명한 것이다.

김형렬은 집이 가난해서 옷을 지을 형편이 되지 못했다.

해석

여기서 괴질은 홍역이나 문둔병, 콜레라의 종류이다.

새 옷 다섯 벌이라는 것은 오성인을 지칭한 것이다.

오성인 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까지도 해를 당하면 안되기 때문에

괴질을 면하기 위해서 대속하신 내용이다.

2:118

원평 장터 김경집의 집에 단골 주인을 정하시고 오랫동안 머무르셨으므로

누구든지 천사의 말씀을 빙자하여 술밥을 청하면 값이 있고 없음을 묻지않고 다 허락하더니

태인 청석골 강팔문이 술밥을 많이 먹은 뒤에 돈 가진 것을 주인에게 들켰으나

천사의 말씀이 있다고 거짓 빙자 하여 값을 주지 않고 갔더니

이로부터 협체하여 창증을 이루어 죽게 되거늘

신경수가 그 사유를 아뢴대 천사 대답치 아니하시더니 그 뒤에 또 와서 위독함을 아뢰니

가라사대 몹쓸 일을 행하여 신명에게 죄를 얻어 그릇 죽음을 하게 되었으니

할 일 없다 하시더니 그 뒤에 곧 죽으니라

해석

김경집, 강팔문 이 두 사람은 해원인물로 전생이 진나라 호해

당시* 진(秦)나라의 2세 황제 호해(재위, 기원전 210-기원전 207).

처음에는 황소자(皇少子)였다.

아버지 시황제가 죽은 뒤 이사(李斯)와 환관 조고(趙高)의 도움으로

형 부소(扶蘇)를 몰아내고 제위에 올랐지만, 실권은 거의 없었다.

조고를 임용해 가혹한 세금과 형벌, 부역(賦役)으로 사람들의 큰 원성을 샀다.

제위에 오른 이듬해부터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의 농민 반란이 일어나는 등 혼란을 초래하다가,

재위 3년째 8월에 유방(劉邦)의 군대가 관중(關中)으로 들이닥치자 조고의 강압으로 자살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지록위마(指鹿爲馬) 고사가 유명하다.[네이버 지식백과]

호해 [胡亥] (중국역대인명사전, 2010. 1. 20., 임종욱, 김해명)

이사, 조구가 죽은후 역모를 하기 위해서

민중들을 모아 아웅다웅하는 도중에 서로를 죽이면서 민중을 많이 해한 인물이다.

여기서 신경수도 해원인물이다.

전생이 조구 바로 밑에 있으면서 진시황을 도와줬던 인물로 나이가 많았다.

맨 마지막 구절에 할 일 없다는 것은

살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고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2:119

종도들이 매양 근심된 일이 있을 때에는

그 사유를 천사께 아뢰면 부지중에 자연히 풀리게 되는데

만일 아뢴 뒤에도 오히려 근심을 놓지 아니하면

문득 위로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미 알았으니 근심하지 말라 하시니라​

해석

맞는 말이지만 부정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일은 절대로 도와주지 않으셨다.

2:120

매양 종도들에게 일을 명하심에 반드시 기한을 정하여 주사 어기지 않게 하시며

만일 명을 받은 자가 혹 기한 날에 일기가 좋지 못하여 어김이 있을까 염려하면

천사 일깨워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어찌 좋지 못한 날을 일러 주겠느냐 하셨나니

대저 천사께서 정하여 주신 날은 하루도 좋지 못한 날이 없었느니라

해석

이 내용은 신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꼭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내용이다.

증산님 혼자서 처결하신 일이 아니라 신명과 더불어서 공사를 보고 체결하셨다.

기한을 넘기게 되면 그에 대한 응징과 더불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기한을 넘기지 말라고 부탁을 하신 내용이다.

2:121

매양 종도를 어느 곳에 보내시되

무슨 일로 인하여 보낸다는 말씀을 아니하신 때가 많이 있었나니

종도들은 항상 그렇게 경험하였으므로

다시 묻지 않고 명하신 곳에 가면 반드시 무슨 일이 있더라

해석

사실적인 이야기이다. 증산님이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122

항상 종도들을 둘러 앉히사 몸을 요동하지 못하게 하시고 잡념을 떼고 정심하라 하시며

밤이면 닭이 운 뒤에 자게 하시고 겨울에는 흔히 문을 열어 놓고 마루에 앉아 계시되

방안에 있는 사람이 추움을 깨닫지 아니하며

혹 춥다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에 더워지며

여름에는 모기가 머리 위에서만 소리하고 물지 아니하며

혹 더웁다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에 서늘한 기운이 돌며

빈대 있는 방에 하루 저녁만 자시면 빈대가 없어지며

길 갈 때에 혹 더웁다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부채나 삿갓으로 한번 두르시면 문득 구름이 해를 덮고 바람이 서늘하게 일어나니라​

증산님이라 할지라도 권능을 사용함에 있어

사사로움이 있거나 공정을 벗어나는 일이 전혀 없으셨다.

이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을 잘못 전해 듣고 이상호, 이정립씨가 쓴 부분이다.

2:123

가물 때에 비를 주시되 청수 동이에 오줌을 좀 차면

그 비로 인하여 모든 곡물 이 풍양하고

충재가 있을 때에는 청수 동이에 고춧가루를 풀어 넣으면 충재가 곧 걷히더라

정정

청수 동이에 고춧가루를 풀어 넣으면 : 청수 동이에 고춧가루를 탄 사실은 없었다.

그 당시에 고추도 귀했다.

지금처럼 방앗간에서 빻았던 것이 아니라 절구통에서 찧어서 먹었다.​

2:124

천사께서 천지대권을 임의로 사용하시되 일정한 법이 없고

매양 때와 장소를 따라서 임시로 행하셨나니

예를 들면 큰 비가 올 때 비를 그치게 하실 때

혹 종도를 명하여 화로의 불덩이를 문밖에 던지기도 하시고

혹 담뱃대를 두르기도 하시고

혹 술잔을 두르기도 하시고 혹 말씀으로도 하사 때를 따라 달리 하시니라

정정

천지대권을 임의로 사용하시되 : 천지법도에 따라 사용하시되

해석

술잔을 두르기만 한 것이 아나라 술잔을 엎기도 하셨는데

와야할 신명이 안들어오거나 잘 못 들어올 경우에는 술잔을 엎으셨다.

담뱃대도 두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담뱃대로 때리기도 하셨다.

척이 많이 붙은 사람은 척을 떼어내기 위해서 때렸지만

아프기만 하고 상처는 나지 않게 하셨다.

화로의 불덩이를 문 밖에 던지기도 한 것은 화의 근원을 뿌리 뽑기 위한 것이었다.

2:125

더울 때에 출입하시면 구름이 일산과 같이 태양을 가려 볕이 쪼이지 아니하니라

2:126

달밤에 길을 가실 때에 구름이 달을 가렸으면 손으로 달을 향하여

오른 쪽으로 둘러 구름을 둥그렇게 열어제치사

달빛을 내 비치게 하시며 가시는 곳에 이르신 뒤에는

다시 손으로 달을 향하여 왼쪽으로 두르시면 구름이 다시 합하여 원 상태로 회복되니라​

2장 125~126절은 와전된 것을 잘못 쓴 것이다.

​2:127

매양 종도들을 태좌법으로 늘어앉히시고 조금도 움직이지 말라고 명하신 뒤에

만일 움직이는 자가 있으면 비록 벽을 향하여 누워 주무실 때에도 문득 꾸짖으시니

그 밝으심이 자고 깨심과 보고 안 보심과 멀고 가까움이 없으시니라

해석

태좌법이란 것은 어떤 형식의 얽매인 자세가 아니라

평상시의 자연스럽게 앉은 자세에서 기운이 잘 돌게 된다는 뜻이다.

누워 주무실 때에도 문득 꾸짖으시니 :

일심을 갖게 되면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2:128

공사를 친히 보지 아니하시고 혹 종도로 하여금 대신 행하게 하실 때도 있었나니

그런 때에는 그 대행하는 종도로 하여금 능히 화권을 행하게 하시니라

해석

대행하는 종도가 박공우였다. 두 번의 화권을 행하게 했는데,

무신인 관운장의 기운이 필요한 공사에 관운장인 박공우로 하여금 대행케 한 공사였다.

2:129

천문을 보실 때에는 구름으로 온 하늘을 덮고

별을 하나씩 나타나게 하여 종도들로 하여금 살피게 하시니라

정정

별을 하나씩 나타나게 하여 : 별을 하나씩 헤아리게 하여

해석

별을 하나씩 나타나게 한 것이 아니다.

구름을 없앤 후 종도들의 마음을 보느라고 별이 몇 개인가를 헤아리라고 하신 것이다.

이 것을 통해서 사람의 됨됨이와 일심여부를 파악하시고자 시험한 내용이다.

끝까지 별을 헤아린 것은 최내경 한명 뿐이었다.

최내경의 전생이 당요였는데 당요는 천문을 관측했던 인물이었다.

당요(제요)-제요는 방훈이다.

어질기가 하늘과 같고, 지혜롭기가 신 같았다.

해를 향해 가듯 구름을 올려다보듯 다가갔다.

넉넉했으나 교만하지 않고, 귀했으나 우쭐대지 않았다.

누런 모자를 쓰고 검은 옷을 입었다.

하얀 말이 끄는 붉은 마차를 탔다. 덕을 밝히니 구족이 친했다.

구족이 화목하니 백관의 자리를 안배했고, 백관이 정치를 잘 하니 만국이 화합했다.

요 임금의 초상화희씨(羲氏)와 화씨(和氏)에게 하늘을 공경스럽게 따르고

일월성신의 운행법칙을 헤아려서 인민에게 삼가 때를 맞추도록 명령했다.

희중(羲仲)에게는 양곡(暘谷)이라고 불리는 욱이(郁夷)에 머물러 있으면서

떠오르는 해를 공손히 맞이하고 때맞추어 농사를 짓게 하라고 명령했다.

낮밤의 길이가 같은 날

조성(鳥星)이란 별이 하늘에 나타나는 시각을 잡아서 춘분을 정하게 했다.

이때가 되면 인민은 들로 나가 농사를 지었고, 새나 짐승은 교미해 새끼를 낳았다.

희숙(羲叔)에게는 남교(南交)에 살면서 때맞추어 여름 농사를 받들게 하라고 명령했다.

낮이 가장 긴 날 화성(火星)이 정남쪽 하늘에 나타나는 시각을 잡아서 하지를 정하게 했다.

이때가 되면 인민들은 여전히 농사에 바빴고,

새나 짐승들은 털갈이를 하느라 털이 성글었다.​

화중(和仲)에게는 매곡(昧谷)이라는 서토(西土)에 살면서

지는 해를 공손히 보내고 가을 농사를 때맞추어 잘 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

허성(虛星)이 정남쪽 하늘에 나타나는 시각을 잡아서 추분을 정하게 했다.

이때가 되면 인민들은 편하고 느긋했고, 새나 짐승들은 새 털이 났다.

화숙(和叔)에게는 유도(幽都)라는 북방(北方)에 살면서

겨울 곡식을 잘 저장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

묘성(昴星)이 정남쪽 하늘에 나타나는 시각을 잡아서 동지를 정하게 했다.

이때가 되면 인민은 따뜻하게 지냈고 짐승들에게도 따스한 털이 났다.

1년을 366일로 정하고, 3년에 한 번씩 윤달을 두어 사계절을 바로 잡았다.

백관들의 성과를 심사하니 모두의 업적이 올라갔다.​

요가 “누가 이 일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라고 묻자,

방제(放齊)가 “후계자이신 아드님 단주(丹朱)께서 사리에 밝고 명석하십니다”라고 대답했다.

요는 “아, 덕이 없고 다투길 잘해 쓸 수가 없네”라고 했다.

요가 “누가 괜찮겠는가”라고 또 물었다.

환두(讙兜)가 “공공(共工)이 사람들을 널리 모아서

많은 업적을 세우고 있으니 그가 쓸 만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요는 “공공은 말은 잘하지만 사람을 치우쳐 등용하고,

겉으로는 공손한 것 같지만 하늘마저 업신여기니 안 되오”라 했다.

요가 또 “아, 사악(四嶽)이여!

홍수가 하늘까지 넘쳐서 물줄기가 산을 감싸고 언덕까지 덮치니

인민들의 걱정이 태산인데,

이 홍수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없겠소”라고 물었다.

모두들 곤(鯀)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요는 “곤은 명을 어기고 동족을 훼손시켰으니 안 되오”라 했다.

사악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험해보시고 안 되면 그만두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요는 그리하여 사악의 말을 듣고 곤을 기용했다.

9년이 지나도록 공을 이루지 못다.​

요가 “오, 사악이여. 짐이 자리를 지킨 지 70년,

그대들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짐의 자리를 맡으시오”라 했다.

사악은 “비천한 덕으로 제왕의 자리를 욕되게 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요가 사악에게 “귀한 친척이 되었건 관계가 멀지만

숨어 있는 사람이 되었건 모두 천거해 보시오”라고 했다.

모두 한 입으로 요에게 “민간에 우순(虞舜)이라는 홀아비가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요는 “그렇소. 짐도 들었는데 어떻소”라고 물었다.

사악은 “장님의 아들인데 아비는 나쁘고, 어미는 남을 잘 헐뜯고, 동생은 교만합니다.

하지만 효성을 다해 화목하게 지내고,

점점 나아지게 하여 간악하지 않게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요는 “내가 그를 시험해보리다”라고 말했다.​

이리하여 요는 두 딸을 아내로 삼게 하여 두 딸에 대한 그의 덕을 관찰했다.

순은 요의 두 딸의 신분을 낮춘 다음 규예(嬀汭) 근처로 맞이하여 부부의 예절대로 했다.

요가 이를 좋게 보아 곧 순에게 오전(五典, 다섯 가지 가르침 오교五敎)을

신중하게 이끌게 하니 오전이 널리 퍼졌다.

다시 순에게 백관의 일을 총괄하게 하자 백관의 일들이 질서 있게 행해졌다.

사방의 문에서 외부 손님을 접대하게 했더니

사방의 문 주변이 화목해져 제후와 먼 곳의 손님들이 모두 공경했다.

요는 순에게 산림과 하천 그리고 연못의 일을 맡겼다.

(순은) 폭풍과 천둥․번개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다. 요는 그를 성인으로 여겨 순을 불러다

“네가 일을 꾀하면 일이 이루어지고,

말을 하면 공적이 쌓인 지 3년이 되었다. 네가 제위에 오르도록 하라”라고 했다.

순은 덕이 따르지 못한다며 사양했다.

정월 초하루 순이 문조(文祖)에서 마침내 자리를 이어받았다. 문조는 요의 시조이다.

생전에 순에게 임금 자리를 양보한 요의 선양을 나타낸 벽돌 그림

이 무렵 요가 나이가 많아 순에게 천자의 정치를 대신 맡게 하고는 천명을 살폈다.

이에 순은 (천문 관측기구인) 선기(璇璣)와 옥형(玉衡)으로

칠정(七政, 해와 달과 5성)을 측정하여 자리를 확정했다.

이어 상제께 유(類) 제사를, 육종(六宗)에는 인(禋) 제사를,

산천에는 망(望) 제사를 드렸으며, 여러 신들에게도 두루 제사를 올렸다.

오서(五瑞, 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이

쥐는 다섯 가지 신표로 흔히 홀이라 한다)를 거두었다가

좋은 달, 좋은 날을 택해서 사악과 제후들을 접견한 다음 등급에 맞추어 나누어 주었다.

그해 2월에는 동쪽을 시찰했다.​

태산에서는 장작을 태워서 하늘에 제사 지내고,

다른 산천에도 순서대로 망 제사를 두루 올렸다. 이때 동방의 군장들을 접견했다.

계절과 한 달의 날짜를 바로잡았고 하루의 시각을 바르게 정했고,

음률과 도량형을 통일했으며 오례(五禮)를 제정했다.

(황제를 알현할 때 올리는 진상품으로)

제후(諸侯)는 다섯 가지 옥과 세 가지 빛깔이 나는 수직품인 삼백(三帛)으로,

경대부(卿大夫)는 살아 있는 양 또는 기러기로,

그리고 사(士)는 죽은 꿩 한 마리로 정했는데, 다섯 가지 옥은 의례를 마치면 돌려주었다.

5월에는 남쪽을 시찰했고, 8월에는 서쪽을,

11월에는 북쪽을 순수(巡狩)했는데, 모두 처음과 같았다.

돌아와 요의 조부와 부친의 사당에 황소를 제물로 삼아 예를 올렸다.​

5년에 한 번씩 순수했고, 4년 동안은 제후들에게 조회를 오게 했다.

두루 천하를 다스리는 이치를 고하고,

실적을 통해 공을 분명히 하여 수레와 의복을 내렸다.

12주를 처음 나누었고, 물길을 잘 통하게 했다.

형법을 기물 위에 새겼고,

오형(五刑)에 해당하는 죄를 지은 사람은 유배형으로 죄를 낮추어 처리했다.

관에서는 채찍질로 형을 집행했고, 학교에서는 회초리로 벌을 주었다.

돈으로 속죄할 수 있게 했고 재난이나 과실에 의한 죄는 용서했다.

고의적이고 간악한 죄만 형벌을 가하게 했다.

“신중하라, 신중하라! 형벌은 오직 신중해야 한다.

”​환두가 공공을 말했지만 요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를 공사(工師)로 기용했다. 공공은 과연 교만하고 사악했다.

사악이 곤을 추천해 홍수를 다스리자고 했을 때 요는 안 된다고 했다.

사악이 한사코 시험해 보길 청하여 시험해 보았으나 공이 없었고 백관이 불편했다.

삼묘(三苗)가 강회(江淮)와 형주(荊州)에서 여러 차례 난을 일으켰다.

이에 순은 순수를 마치고 돌아와

요에게 공공을 유릉(幽陵)으로 유배보냄으로써 북적(北狄)을 교화시키고,

환두를 숭산(崇山)으로 내침으로써 남만(南蠻)을 교화시키고,

삼묘를 삼위산(三危山)으로 쫓아냄으로써 서융(西戎)을 교화시키고,

곤을 멀리 우산(羽山)에서 죽임으로써 추방해 동이(東夷)를 교화시키자고 했다.

이 넷에게 죄를 물으니 천하가 모두 복종했다.

순 임금의 초상화요가 자리에 오른 지 70년 만에 순을 얻었고,

20년이 지나 나이가 들어 순에게 천자의 정치를 대행하라고 명하고 하늘에 그를 추천했다.

요가 자리를 물려준 지 28년 만에 세상을 떴다. 백성들은 부모를 잃은 것처럼 슬퍼했다.

3년 동안 사방 누구도 음악을 연주하지 않음으로써 요를 생각했다.

요는 아들 단주가 불초해서 천하를 물려받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권력을 순에게 주기로 했다.

순에게 주면 천하가 그 득을 보고 단주는 손해를 보겠지만,

단주에게 주면 천하가 손해를 보고 단주만 이익을 본다.

요는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천하가 손해 볼 수는 없다,

결코”라 하고는 마침내 천하를 순에게 주었다.

요가 세상을 뜨고 3년 상을 마치자,

순은 단주에게 천하를 양보하고 자신은 남하(南河)의 남쪽으로 피했다.

제후들은 단주가 아닌 순에게 조회를 드리러 왔으며,

소송이 있는 사람도 단주가 아닌 순에게로 왔다.

칭송의 노래를 하는 자도 단주가 아니라 순을 노래했다.

순은 “하늘의 뜻이다”며 주국으로 돌아가 천자 자리에 올랐다.

이가 제순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요 [帝堯] -​

2:130

공사를 행하실 때에는 반드시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여러 사람들로 더불어 함께 잡수시며

혹 식혜를 만들어 종도들로 더불어 함께 마시시니라​

정정

반드시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 반드시 술과 고기를 장만한 적은 없다.

가난해서 가끔씩 장만은 했었는데 신명을 대접하고 사람들과 같이 흠향하기 위해서였다.

2:131

매양 출행하실 때에 하루 삼십리를 넘겨 걷지 아니하시며

가라사대 대진은 하루 삼십리를 넘기지 않느니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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